강아지 정수기, 10년 넘게 키우다 보니 저도 모르게 다섯 개쯤 거쳐왔습니다. 국내 제품도 써보고 해외 제품도 써봤어요. 그중 가장 오래 재구매하며 쓴 건 페키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페키움이 또 고장 났어요. 다시 사려다가 문득 요즘은 더 나은 제품이 나왔을까 싶어 찾아보게 됐습니다. 그렇게 3주 전 새로 들인 제품 이야기를 솔직하게 정리해봅니다.
먼저 정리하면
- 10년간 정수기 5개를 거쳤고, 그중 페키움을 가장 오래 재구매하며 썼다
- 페키움의 단점(필터 비용, 모터 분해 청소, 모터 고장)이 반복돼서 이번엔 다른 방식을 찾아봤다
- 모터·필터가 아예 없는 방식으로 바꿨고, 3주 써본 결과는 만족스럽다
가장 오래 썼던 페키움,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대용량이라 물 채우는 주기가 길고 분리도 깔끔했어요. 예전 제품들은 물때가 끼고 세척도 번거로웠거든요. 그에 비하면 훨씬 편했습니다. 지금까지 써본 정수기 중에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그래서 고장 날 때마다 다른 제품으로 갈아탈 생각 없이 계속 재구매했어요.
다만 오래 쓰다 보니 반복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정수기 본체는 저렴한 편인데 필터값이 은근히 나갔어요. 모터도 주기적으로 청소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드라이버로 나사를 다 풀어서 분해하는 구조라 귀찮음을 많이 타는 저한테는 매번 부담이었어요. 모터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 나면 결국 모터 자체를 새로 교체해야 합니다. 재질도 플라스틱이라는 점이 계속 마음에 걸렸고요.
그래서 이번엔 모터도 필터도 없는 제품을 찾아봤어요
이번에 새로 고른 제품은 모터로 물을 순환시키지 않아요. 일정 시간마다 물그릇을 비우고 새 물을 따라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모터 분해 청소도, 필터 교체도 아예 필요가 없어요. 앞서 겪은 아쉬움이 그대로 빠지는 셈입니다. 물그릇은 스테인리스라 분리해서 그것만 쏙 빼서 씻으면 되고, 3L 대용량 물통이 따로 있는 구조입니다.
3주 실사용 후기
소음은 거의 없어요. 정해진 시간마다 물을 새로 교체할 때만 기기 동작음이 살짝 날 뿐, 밤중에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세척은 하루에 한 번 합니다. 사실 예전 정수기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차이는 손이 훨씬 덜 간다는 점입니다. 물그릇만 분리해서 헹구면 끝이라 예전처럼 나사를 풀 일이 없어요. 물통은 하루 한 번 같이 세척하면 좋지만 이틀 정도 방치해도 크게 문제는 없더라고요.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한 달 정도 무선으로 씁니다. 콘센트 위치 신경 안 쓰고 아이들 자리에 자유롭게 놓을 수 있어서 이 부분은 확실히 편해졌습니다.
용량은 3L를 꽉 채우면 4.5일 정도 갑니다. 3시간 간격으로 교체하도록 세팅했을 때 기준이에요. 저희 집은 말티즈 두 마리라 실제로는 이틀 정도면 물통을 다시 채웁니다. 위생을 생각해서 하루 한 번 채우면서 가볍게 세척하는 루틴으로 쓰고 있어요. 세팅에 따라 최대 일주일까지도 버틴다고 하니 며칠씩 집을 비우는 날이 있는 집이라면 이 점도 참고하세요.
아이들 반응
몇 년 동안 쓰던 정수기를 바꾸니 처음엔 호기심을 보이더라고요. 그러다 물그릇이 돌아가면서 물을 비우는 동작을 보고는 무서워서 안 먹었습니다. 적응시키느라 조금 애를 먹었는데 다행히 하루 만에 적응하고 지금은 잘 마시고 있어요.
가성비와 아쉬운 점
가장 크게 체감한 건 앞으로 필터 구매 비용이 아예 안 든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정수기 유지비의 상당 부분이 필터였다는 걸 이번에 새삼 느꼈어요. 다만 외관은 솔직히 페키움이 더 예뻤습니다.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보시는 분이라면 여기서 좀 아쉬울 거예요. 스테인리스 재질이 안 맞는 아이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도자기 재질이었다면 그릇 자체가 너무 무거워졌을 테니 이건 트레이드오프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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